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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31, 2020

“재료부터 그릇까지 직접 만든 한 상” -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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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두타연에서 흘러 내려온 맑은 물이 흐르는 수입천을 끼고 있는 방산면.남들이 첩첩산중이라고 하지만 물 좋고 산 좋은 곳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 39년차 주부의 아침밥상을 자랑하려 한다.도심의 아파트는 펜트리가 필수옵션이라면 시골 주택의 옵션은 텃밭이다.이 텃밭에서 난 갖가지 푸성귀를 재료로 정성껏 차린 밥상은 내가 직접 가꾼 찬거리라는 뿌듯함에 늘 진수성찬이다.

오늘 아침은 마당 한켠에서 뜯어온 머위로 볶음을 하고,직접 키운 가지를 조리고 꽈리고추를 쪘다.두고두고 먹을 수 있게 담가놨던 아삭이 고추와 양송이 버섯,양파 장아찌를 꺼내어 올렸다.봄에 산에서 따다 얼려 둔 취나물을 볶고,감자는 전으로 부쳐 양념간장을 올려 봤는데 색다르고 괜찮다.냉장고에 먹다 남은 두부는 들기름에 살짝 지지고 된장찌개도 곁들였다.

누군가 그랬다.음식은 눈으로도 먹는 것이라고.가까운 양구백자박물관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하나씩 직접 만들어 둔 그릇에 소담스레 음식들을 담아냈다.식재료부터 음식을 담은 그릇까지 내 손길이 안 거쳐간 것 없는 아침밥상을 보니 행복함이 밀려온다.어디선가 홀씨가 날아와 담장 구석에 핀 노란꽃을 식탁 한 편에 장식했더니 아침밥상이 더욱 화려해졌다.

전봉순(64·양구 방산면·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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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1, 2020 at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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