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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0

국내 빈혈 유병률 10% 상회…여성이 남성 비해 4.5배 높아 - 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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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국내 빈혈 유병률은11.6%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4.5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에서 남성은11.1%, 여성은 18.0% 로 여성 환자수가 7%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빈혈을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빈혈은 다른 질환을 불러오는 적신호가 될 수 있어서 특히 노년층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병이다.

빈혈의 원인은 많다. 철 결핍성 빈혈, 영양분 부족, 만성염증, 감염증에 인한 빈혈, 콩팥 기능 저하로 피를 생산하는 조혈 호르몬 문제로 발생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골수 질환으로 생기는 빈혈, 적혈구가 과도하게 파괴되어 발병하는 용혈성 빈혈도 있다. 대부분 빈혈은 철 결핍성 빈혈로 그 원인으로는 혈액손실, 식이 섭취 부족으로 음식에서 철분을 흡수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월경으로 철분이 배출될 수 있으며 간혹 이로 인해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나게 된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철 결핍성 빈혈은 악성종양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과장은 “철분결핍성 빈혈로 진단된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위, 대장암에 의한 분변잠혈로 자신도 모르게 위,대장관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위,대장암 감별이 필요하다.” 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임 과장은 “식사를 제대로 못해 영양분이 부족한 사람들은 골수에서 피를 생성하는 필수요소인 엽산, 비타민B12가 부족해 적혈구 생산 기능이 떨어져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며 “빈혈 원인을 못 찾으면 비뇨기계나 자궁근종 혹은 드물게는 골수 질환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정밀 검사도 고려해야 한다.” 고 전했다.

빈혈의 증상은 적혈구가 우리 몸에 공급하는 산소의 운반 능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해당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심장이 안 좋은 사람들은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있을 수 있다. 빈혈의 진단은 보통 헤모글로빈 수치로 판별하게 되는데, 여성은 12 g/dl, ​남성은 13 g/dl 이상이 정상이다. 수치가 정상 기준보다 낮으면 빈혈로 진단하고 원인 감별을 위해 철분과 영양분 (엽산, 비타민B12 등) 이 얼마나 부족한지 검사한다. 또한 혈액세포 모양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말초 혈액 도말검사를 시행하여 골수 이상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어지럽다고 모두 빈혈은 아니다.

​만성 빈혈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발견 되는 사례가 흔히 있어서 매년 빈혈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빈혈 위험군은 청소년, 월경량이 많은 여성,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으로 건강검진 결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철분 부족으로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은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철분제 복용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빈혈 교정의 중요한 요소이다. 주의할 점은 약은 식후가 아닌 공복상태에서 복용해야 하며 제산제(위장약) 또는 우유와 함께 먹게 되면 약 흡수율이 떨어져 치료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한편, 만성 염증 또는 감염증으로 빈혈이 생겼다면 빈혈 치료 보다는 기저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균형 있는 식습관으로 빈혈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은 대부분 붉은 육류와 콩, 시금치 등 녹황색 잎 채소, 아몬드, 달걀 노른자, 건포도 등이다. 엽산은 브로콜리, 콩나물, 부추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식사부족이나 비타민 부족에서 생기는 빈혈도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비타민과 부족한 성분을 보정해주는 음식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임성원 과장은 “과도한 다이어트나 엄격한 채식 중심 식단은 영양분 공급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빈혈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육류와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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