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팀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20년 사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특성을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는 1990년대(1994년)와 2010년대(2010∼2014년)에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피부 단자검사(Skin Prick Test)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각각 1천447명과 3천388명의 특징을 분석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대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여러 개의 항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1990년대와 2010년대 모두 집먼지진드기를 항원으로 가진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
특히 그 비율이 20년 전보다 최근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 기간 집먼지진드기의 한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를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약 63%에서 7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집먼지진드기 중 하나인 큰다리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환자는 약 67%에서 70%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실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라이프 스타일이 변한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측했다.
카펫이나 천 소파, 침대 등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 것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봤다.
실내 환경 요인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증상도 다소 변했다.
실내 항원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눈, 코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32%에서 최근 41%로 늘었다.
김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식생활, 주거 환경, 위생 수준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라며 "우리나라도 20년 전에 비해 더욱 산업화, 도시화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져 알레르기 비염의 양상 또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임상 면역학'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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