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 요구하는 뇌 활동 치매 예방 효과적 강조
치매 예방에 활용하기 위한 조기진단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다양한 치매 예방법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고스톱을 통한 치매 예방효과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창조성과 기억회상 등을 활용하는 일기쓰기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돼 눈길을 끈다.
11일 중앙대병원 신경과 운영철 교수는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트렌드 소개와 함께 치매예방을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치매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80만 명으로 연평균 16%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치매에 대한 완전한 치료제 개발은 이뤄지지 못한 상태로 치매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발견을 통한 초기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혈액검사로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 중이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뇌파분석으로 치매 위험 예측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영철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혈장 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를 밝혀내 진단키트를 상용화했으며, 인공지능 뇌파분석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인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윤영철 교수는 “정확도가 높은 인공지능 뇌파분석검사와 간편한 혈액검사만으로 치매 위험을 예측하게 되면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초기 치료를 통해 중증 치매로의 진행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진단에 있어 아밀로이드 PET-CT(양전자단측촬영)나 MRI검사 등의 고가의 영상 검사를 이용하기 전에 비교적 저렴한 뇌파검사와 혈액검사로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선별해낼 수 있어, 예방과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기 쓰기와 운동 통해 혈관성 치매 막자”
치매는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고 증상들의 모임을 일컫는 말로, 원인질병에는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질환(혈관성 치매)에 의한 치매가 있는데 두 질환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혀서 뇌로 산소 및 영양분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뇌세포가 죽게 된다.
이 경우 팔,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얼굴이 돌아가기도 하고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즉, 아무 신경학적 증상 없이도 치매가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 혈관을 지저분하게 할 만한 원인 제거가 중요하다.
졀국 40대 이후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고 조절하며,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다.
윤 교수는 흔히들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일기를 쓰는 게 치매예방에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스톱이 일부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기능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향상시키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윤영철 교수는 “글을 읽고 쓰는 창조성을 요구하는 뇌 활동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노년이 되어서도 저녁 취침 전 하루 종일 있었던 일과들을 돌이켜보며 어릴 때처럼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지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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